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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도서관부터 시작해서 지역 사회를 위한 공간들이 늘어가고 있습니다. 도서관도 이제는 책을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커뮤니티와 교육, 문화를 아우르는 복합문화 공간으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동네 서점들도 점차 늘어가며, 시대에 역행(!)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대형 서점이 보편화 되고 온라인 서점이 활성화 되어가며, 동네 서점은 거의 디딜 곳이 없어졌습니다. 저 또한 지역 서점은 그 규모에서 존립 자체가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너무 많은 신간들과 모두 훑어 볼 수 없는 시간적 한계로 인해서 큐레이션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실재로 중소규모의 책방들은 그 컨셉을 자신들의 색상이 있는 서점으로 탄생시키고 있습니다. 정보의 과부하 때문에 오히려 큐레이션 되어 있는, 자신만의 색상을 지닌 서점들이 탄생하고 생존해 나가고 있습니다.
책을 좀 읽어 봤다는 사람들이 느끼는 것 중 하나는 책을 고르는 것도 일이라는 것입니다. 너무 다양하고 많이 책이 나오고 있기 때문에 자신의 입맛에 맞는 책을 고르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저도 도서관에 가서 손이 가는대로 5권의 책을 대출 받은 뒤 끝까지 읽히는 1,2권의 책을 읽습니다.
얼마전에는 개봉책방(https://litt.ly/gaebong_books)에 다녀왔습니다. 그곳 또한 자신의 색상을 가지고 운영 되는 책방입니다. 심지어 그곳은 글쓰기와 그림그리기 커뮤니티도 존재하고 있습니다. 또한 매월 테마를 가지고 책을 진열하며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모습들을 보면 동네서점들의 생존 전략은 뚜렷한 컨셉을 가지고 운영해 나가는 일이 아닌가 생각 됩니다.
동네책방 역곡동 용서점 역시 그러한 자신만의 컨셉을 유지하며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저자 또한 책 판매만으로 유지가 어렵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다양한 시도를 하며 책방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놀랍게도 온라인 몰을 같이 운영하고 있습니다. 새책과 중고책을 같이 다루고 있습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용서점만의 커뮤니티와 색상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전혀 책방이 안될만한 곳에서 사람들이 무심코 지나치며 잠시 책을 볼 수 있는 곳입니다. 어쩌면 일상에 바쁜 사람들이 잠시 서서 숨을 쉴 수 있는 공간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런 공간이 많이 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지역이 활성화 되고, 커뮤니티가 늘어나며 대규모 마트가 아닌 다양한 개성을 지닌 소규모 매장들이 늘어나길 바랍니다. 규모의 경제에 기반하여 사회 전체가 성장해 나간다는 주장과 반대 되지만, 사람은 규모의 경제에서 살아가는 존재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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