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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기대 없이 읽기 시작한 책입니다. 최인아 책방에서 우연히 발견하였습니다. 도서관에서 책을 죽 둘러보던 중 있길래 집어 온 책입니다. 그리고 첫 페이지를 펼치고 읽기 시작하니 어느새 책 중간을 넘어섰습니다.
작가 김민섭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사람입니다. 누군가 알아주지도 않지만 헌혈을 하고 내심 뿌듯해 합니다. 그 와중에 누구에게 말하지도 못합니다. 그런 소시민이 김민섭 작가입니다. 그러나 그 평범한 사람이 남이 잘 되길 바래주고 있습니다.
그는 마음속 깊은 곳에 세상을 위하고 타인을 위하는 마음을 숨기고 있었습니다. 우연히 포기하게 된 항공권을 무연고의 이름이 같고 영문이 같은 ‘김민섭’씨에게 양도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 마음을 세상에 보여준 책이 바로 [당신이 잘되면 좋겠습니다]입니다.
연약하고 당당하지도 않습니다. 억울함을 당해도 억울함을 호소하지 못합니다. 마음속으로는 답답하지만 겉으로 드러내지 못합니다. 어쩌면 당당함을 지니고 할 말을 다 하고 살아가는 사람은 판타지 소설에 등장하는 주인공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작가 또한 자신이 힘들고 어려운 시기를 지나면서도 차마 말 못하고, 타인을 위해 양보했다는 비겁한(?) 배려를 외칩니다.
그 배려는 순수히 다른 사람이 잘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시작되고 있습니다. 항공권을 주기로 하고, 헌혈을 하고, 행여나 피해를 당할까 봐 증언에서 빼주기도 하며, 자신의 안위보다는 남을 조금 더 생각하는 사람이 쓴 책입니다. 처음 책을 접할 때는 그냥 좀 읽다가 덮겠지 생각했는데 어느새 끝까지 읽었습니다. 글이 미려하거나 문장력이 좋다기 보다는 작가의 마음이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순수히 타인을 위하는 마음에 어떻게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끼치고 나아가는지 보여줍니다.
결국 남을 배려하는 마음은 통장 잔고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서 나오는게 맞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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